글_박은영(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새사람행진단에 세종보 농성 상황을 설명하는 임도훈 활동가 ⓒ 새사람행진/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박정혜 동지가 고공농성을 마치고 땅을 밟았다. 일본계 ‘니코덴코 그룹’이 지분을 가진 한국옵티컬이 공장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하려했고,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저항한지 600일 만이다. 아마도 끝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테지만 600일만에 땅을 밟은 그의 사진을 바라보며 생각나는 이들이 있었다.
곁에 아직 농성하는 동지들,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이 있다. 새만금신공항반대 투쟁은 1400여일을 넘겼고, 세종보 재가동 중단 투쟁은 곧 500일을 맞는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막기 위한 투쟁은 부산시청 앞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590일을 맞는다.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막기 위해 지리산, 설악산의 동지들이 10여년을 싸우고 있다. 천막을 치고 농성하며, 머리를 깎고 단식하며, 뙤약볕에 순례길을 걸으며 생명 학살의 최전선에서, 죽음에 내몰린 생명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다. 그 소리가 생명의 편에 선 활동가들을 이 고립되고 외로운 투쟁의 슬픈 원동력이다. 우리가 발전해야 한다며 그리는 그림들이 얼마나 허상인지 밝히며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회복을 국정과제로 내놓고, 2030년까지 보호지역 30% 달성과 국제 수준의 생태계ㆍ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 등 관광 개발 위기에 내몰린 설악산 ㆍ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 보호지역과, 신공항 건설로 위기에 처한 가덕도ㆍ새만금ㆍ제주도와, 16개 보에 틀어막힌 4대강에서 죽음을 맞고 위협에 처한 국토의 처참한 상황을 생각하면 과연 이재명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며 ‘산림 풍력발전소 설치에 있어 멸종위기종 서식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국가 유일의 규제 부처 장으로서의 환경부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 정책을 위해 전국 생명ㆍ생태 현장의 학살에 눈을 감고 있다.
생명을 우선시 하지 않고서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에너지를 전환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기능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술을 개발하면 기후위기는 진짜 해결되는가.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의 본질이 ‘생명의 위기’임을 인식하지 못하면 결국 해결은 커녕 더 큰 혼란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전국의 강과 산을 파헤쳐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주술은 자본과 기득권의 폭주에 불과하다. 인간의 파괴적 개발논리에, 실제 죽어가는 뭇생명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먹고 살기 바쁜데 하는 한가로운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닥친 지금의 현실이다. 그 죽음은 곧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임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편에 선 이들은 이러한 착취와 개발이 ‘불가능한 미래’라는 모든 근거를 들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9월 6일 토요일에는 광화문 동십자각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성장의 편’이 아닌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외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생물다양성 회복’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기 바란다.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의 요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닿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
- 중대재해 예견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당장 중단하고, 위헌법률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폐기하라.
-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기물관리기본계획의 원상회복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조속히 추진하고, 국민의 생명 안전 위협하는 낙동강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보 개방 등 구체적 방안을 당장 시행하라!
- 생태학살 · 조류충돌 · 기후재앙 · 전쟁위협 · 혈세착취 새만금신공항 철회하고, 수라갯벌을 새만금생태환경용지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라!
- 불법적인 행정 절차로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즉각 중단하라! 더이상 국립공원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도록 국립공원 보전 우선 원칙 확고히 하라!
- 공항 하나로 충분하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인 제주의 소중한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제주제2공항 계획 철회하라!
-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를 설치 위해 제출한(구례, 산청) 공원계획변경 신청서 즉각 반려하고, 케이블카없는 국립공원 선언하라. 케이블카를 설치 용인하는 자연공원법 ‘공원시설’에서 궤도 삭도 삭제하라!
글_박은영(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새사람행진단에 세종보 농성 상황을 설명하는 임도훈 활동가 ⓒ 새사람행진/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박정혜 동지가 고공농성을 마치고 땅을 밟았다. 일본계 ‘니코덴코 그룹’이 지분을 가진 한국옵티컬이 공장을 폐업하는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일방적으로 정리해고 하려했고,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저항한지 600일 만이다. 아마도 끝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일테지만 600일만에 땅을 밟은 그의 사진을 바라보며 생각나는 이들이 있었다.
곁에 아직 농성하는 동지들,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이 있다. 새만금신공항반대 투쟁은 1400여일을 넘겼고, 세종보 재가동 중단 투쟁은 곧 500일을 맞는다.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막기 위한 투쟁은 부산시청 앞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590일을 맞는다. 국립공원 케이블카를 막기 위해 지리산, 설악산의 동지들이 10여년을 싸우고 있다. 천막을 치고 농성하며, 머리를 깎고 단식하며, 뙤약볕에 순례길을 걸으며 생명 학살의 최전선에서, 죽음에 내몰린 생명들의 신음소리를 듣고 있다. 그 소리가 생명의 편에 선 활동가들을 이 고립되고 외로운 투쟁의 슬픈 원동력이다. 우리가 발전해야 한다며 그리는 그림들이 얼마나 허상인지 밝히며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외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한반도 생물다양성의 회복을 국정과제로 내놓고, 2030년까지 보호지역 30% 달성과 국제 수준의 생태계ㆍ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 등 관광 개발 위기에 내몰린 설악산 ㆍ지리산을 비롯한 국립공원 보호지역과, 신공항 건설로 위기에 처한 가덕도ㆍ새만금ㆍ제주도와, 16개 보에 틀어막힌 4대강에서 죽음을 맞고 위협에 처한 국토의 처참한 상황을 생각하면 과연 이재명 정부가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며 ‘산림 풍력발전소 설치에 있어 멸종위기종 서식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공공연하게 하고 있다. 국가 유일의 규제 부처 장으로서의 환경부의 역할을 방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 정책을 위해 전국 생명ㆍ생태 현장의 학살에 눈을 감고 있다.
생명을 우선시 하지 않고서 우리는 기후위기 대응을 할 수 있을까. 에너지를 전환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기능적으로 온실가스를 줄이고 기술을 개발하면 기후위기는 진짜 해결되는가. 우리에게 닥친 기후위기의 본질이 ‘생명의 위기’임을 인식하지 못하면 결국 해결은 커녕 더 큰 혼란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될 것이다. 전국의 강과 산을 파헤쳐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다는 주술은 자본과 기득권의 폭주에 불과하다. 인간의 파괴적 개발논리에, 실제 죽어가는 뭇생명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은 ‘먹고 살기 바쁜데 하는 한가로운 소리’가 아니라 우리가 닥친 지금의 현실이다. 그 죽음은 곧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것임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이다.
생명의 편에 선 이들은 이러한 착취와 개발이 ‘불가능한 미래’라는 모든 근거를 들고,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 9월 6일 토요일에는 광화문 동십자각 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성장의 편’이 아닌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이라고 외칠 계획이다.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생물다양성 회복’에 대한 진정성을 증명하기 바란다. 생명의 편에 선 사람들의 요구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닿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를 위한 절박한 외침이다.
- 중대재해 예견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당장 중단하고, 위헌법률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을 폐기하라.
- 금강 영산강 보 처리방안과 국기물관리기본계획의 원상회복으로 4대강 재자연화를 조속히 추진하고, 국민의 생명 안전 위협하는 낙동강 녹조문제 해결을 위해 보 개방 등 구체적 방안을 당장 시행하라!
- 생태학살 · 조류충돌 · 기후재앙 · 전쟁위협 · 혈세착취 새만금신공항 철회하고, 수라갯벌을 새만금생태환경용지 및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라!
- 불법적인 행정 절차로 추진 중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 즉각 중단하라! 더이상 국립공원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추진되지 않도록 국립공원 보전 우선 원칙 확고히 하라!
- 공항 하나로 충분하다. 세계자연유산이자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인 제주의 소중한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제주제2공항 계획 철회하라!
- 지리산국립공원 케이블카를 설치 위해 제출한(구례, 산청) 공원계획변경 신청서 즉각 반려하고, 케이블카없는 국립공원 선언하라. 케이블카를 설치 용인하는 자연공원법 ‘공원시설’에서 궤도 삭도 삭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