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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12 10:21
퀴어문화축제와 충남인권조례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331  

퀴어문화축제와 충남인권조례

 임아연(당진시대 기자)

 지난 8일 인천에서 처음으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지난 2000년 서울을 시작으로 대구, 그리고 최근에는 부산, 제주에 이어 인천에서도 퀴어문화축제가 열린 것이다.

 그러나 첫 축제의 현장은 그리 녹록치 않았던 것 같다.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기독교 단체가 반대집회를 열고 폭언, 폭행, 성희롱까지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아수라장 같았을 뉴스 속 현장의 모습이 낯설지 않은 건, 지난해 연말부터 지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충남인권조례 때문이다.

 충남인권조례는 20125월 제정됐다가, 두 번의 일부개정과 한 번의 전면개정을 거친 뒤 지난해 말 갑작스런 논란이 불거지면서 결국 폐지됐다. 그리고 지방선거가 치러진 이후 재제정 논의를 이어오다 지난 7일 충남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를 통과해 재제정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인권약자에 성소수자와 여성을 추가해야 한다는 인권단체의 요구도 묵살하고, 오히려 인권 약자 조항을 삭제했다는 등 과거보다 퇴보한 내용을 담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모두 성소수자를 반대(?)한다고 볼 수 없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열성 반대자(?)들이 기독교인임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유권자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의식한 결과인 듯하다.

충남인권조례 제정부터 재제정까지 그간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지금의 충남의 상황이 딱 대한민국의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인권은 지켜져야 하고, 누군가의 인권은 필요치 않은 것인가. 우리나라에서 인권문제가 논란이 되는 경우는 크게 두 가지다. 성소수자와 범죄자. 사람들은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무시한 채 그들의 인권은 지켜줄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불과 200년 전만해도 서구사회에서 유색인종이나 여성은 인권이 필요한 범주에 속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회는 결국 바뀌어갔다. 가장 취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들의 인권이 신장되면 그 사회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인권이 함께 신장된다. 사회는 그렇게 성숙해져가는 것이다. 

내 눈에 띄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게 아니다. 그들은 사회 어딘가에서 숨어살아야 하는 존재가 아니다. 일부가 우려하듯 동성애를 퍼뜨리는 포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고 있음을 인정해 달라는 것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