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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9 21:34
영화관 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
 글쓴이 : 인권연대
조회 : 269  

영화관 광고를 보지 않을 권리

 

임아연(당진시대 편집부장)

 

  얼마 전 일본에서 살고 있는 언니가 한국에 다녀갔다언니는 영화 <택시운전사>가 너무 보고 싶었다면서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저녁 730분 영화 티켓을 끊고상영 시작 10분 전에 도착해 기다렸다.


  영화 시작 전까지 20분 동안 광고가 이어졌다. 720분쯤부터 시작된 상업광고는 730분을 지나 740분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영화를 보러온 사람들은 TV처럼 채널을 돌릴 수도 없이 꼼짝없이 의자에 앉아 주구장창 광고만 바라보고 있어야 했다그래서 영화관 광고가 가장 비싸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다.  


  언니는 “일본에선 영화 시작 시간 전에 모든 광고를 마치고영화를 예매한 시간이 되면 바로 영화가 시작한다”고 말했다이전엔 ‘원래 그러려니’라고 무심하게 생각했는데 일본의 시스템을 듣고 보니 우리나라에선 관객의 선택권을 너무 많이 침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만 원 가량의 돈을 주고 영화를 관람하는데관객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관람료를 지불한 것이지광고를 보는 건 선택하지 않았다광고를 보거나보지 않거나 하는 선택은 관객에게 맡겨야 한다730분’ 영화라고 표기하고 10분 전부터 입장을 시작할 게 아니라740분’ 영화라고 표기해야 하는 게 맞다.


  CGV 홈페이지에는 “입장 지연에 따른 관람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화는 10분 후 상영이 시작됩니다”라고 아주 작은 글씨로 표기하고 있다흔히 말하는 ‘코리안 타임’ 때문에 상영 10분 전까지 광고를 보여주는 것이라면이것이야 말로 약속시간을 임의대로 늦추는 잘못된 문화를 조장하는 것이다.

 

 영화상영 정시 이후에 입장을 제한한다면 사람들은 그 시간 이전에 착석해 기다릴 텐데 ‘어차피10분 동안 광고만 나온다’는 생각에 관객들의 입장 시간은 늦춰지고결국 피해는 약속된 상영시간 10분 전에 일찌감치 도착해 기다린 사람들 몫이다.


  사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횡포(?)는 ‘영화관 내 외부음식 금지’ 당시에도 있었다영화관에서만 판매하는 팝콘음료수만 반입 가능했던 것이다그러다 관객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지난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는 영화관의 외부 음식물 반입 제한을 불합리한 규제로 보고 시정조치를 내렸다.  


  영화관의 광고 상영 역시 영화관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관객들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영화를 선택한 자유는 관객에게 있지만광고를 선택할 자유는 관객에게 없다영화관은 관객들과 약속한 정시에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