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인권만사는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박은영(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오임술(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 이채민(충남여성가족연구원), 임병안(중도일보 기자), 안선영(경기도교육청 장학사)님과 같은 지역의 현장 활동가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권현안에 대해 2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하는 칼럼입니다.

학교엔 아이들이 살아 펄펄 뛰고 있는데...

작성자대전충남인권연대 작성일22-05-18 16:02  |  214 읽음

글_안선영(경기도교육청 장학사)



정치인(지망생)들이 바쁜 계절이다. 주말 아침 공원에 나갔더니 아침 일찍부터 빨간 점퍼, 파란 점퍼 입은 사람들이 곳곳에서 안녕하시냐고 묻는다. 당선 이후에도 아침 일찍 동네 곳곳에서 저 사람들을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다. 동네에 새 소식은 없는지? 개선되었으면 하는 것은? 소소한 질문과 함께 늘 ‘안녕’을 물어 준다면 지금 받는 인사와는 좀 다르게 와 닿을 것 같다. 

누가 우리 지역 기초·광역 단체장과 의원이 될지, 되었으면 좋겠는지 한마디씩은 하는 요즘이다. 그런데 빨강, 파란 점퍼는 입었으되 번호가 없는 사람들에 관한 관심은 단체장과 의원에 비해 떨어지는 것 같다. 최근 서울, 경기, 인천 시도교육감 후보들이 “민주시민, 노동인권, 평화통일 교육을 폐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했다. 학생들이 노동자로서의 자기 권리를 인식하고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교육을 좌파교육으로 규정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 총론에는 추구하는 인간상을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함으로써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세계와 소통하는 민주 시민으로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국가교육과정의 목표를 시도교육청에서 폐지하려면 손이 많이 갈 텐데 걱정스럽다. 윤석열 정부가 힘을 보태주려나?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평화통일 교육을 대체할 교육은 또 뭘까? 소위 스스로를 보수 후보라 일컫는 사람들이 만들어 낼 교육정책이 궁금하고 흥미진진하다. 


 이번 선거에서 17개 시도교육청의 교육감을 선출하고 저마다의 교육자치 구현을 위한 공약들을 발표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교육감을 만나느냐에 따라 학생들의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뜻이다. 자치란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인데 교육 당사자인 학생들에겐 선거권조차 없어 교육의 문제를 스스로 결정할 수가 없다. 부디 어른들이 학생들의 입장이 되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헤아리고 관심 가져 주기 바란다. 

서로 진보 보수를 자처하며 상대방의 정책을 무조건 반대한다. 반대할 수 있다. 단, 근거가 명확하고 반대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이 상식적이어야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 토론이라는 것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행동이라고 보기 어려운 양상들이, 특히 선거에 즈음해서 더 격렬하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경기는 혁신학교가 60%에 달한다. 대부분 학교들이 혁신학교로 운영되고 있고 예년과 같게 올해도 신규지정을 위한 안내가 학교에 나갔다.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신규지정 안내 공문이 왔다는 것을 가정통신문으로 알렸는데 가정통신문 하나로 마치 혁신학교 지정을 위한 꼼수를 쓰는 것처럼 학교 주변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에서 비분강개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급기야 학교 앞에 근조화환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진정 아이들을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동이란 말인가? 멀쩡하게 살아 펄펄 뛰는 아이들이 드나드는 학교에 근조화환을 가져다 놓은 사람들은 과연 누구를 죽인 걸까? 우리 동네 교육감 후보의 공약이 무엇인지, 어떤 정책이 진짜 학생들을 위한 것인지 잠시 살펴볼 것을 제안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