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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만사는

김동석(사단법인 토닥토닥 이사장), 박은영(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오임술(민주노총 대전본부 노동안전국장), 이채민(충남여성가족연구원), 임병안(중도일보 기자), 안선영(경기도교육청 장학사)님과 같은 지역의 현장 활동가들이 생활하면서 느끼는 인권현안에 대해 2주에 한 번씩 글을 기고하는 칼럼입니다.

고백의 시간

작성자대전충남인권연대 작성일21-06-30 10:17  |  714 읽음

글_이채민(충남여성정책개발원 연구위원)


  요즘 ‘성평등’을 넘어서 ‘공정’에 대한 이슈가 시쳇말로 ‘핫’ 하다. 이들이 말하는 공정이 좀처럼 쉽게 납득되지는 않지만 ‘이대남’ 으로 대표되는 남성들의 백래시를 등에 업은 정치인이 야당 대표가 되기까지 그동안 얼마나 억울한 남성들이 많았나 싶다. 실제로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이를 뒷받침해준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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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한국일보 의뢰 한국 리서치 웹조사 결과


  그런데 이는 최근에만 유독히 나타난 이상한 흐름은 아니다. 20·30대 남자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이지만 20년 전에도, 10년 전에도 세대를 아울러 페미니즘에 대한 거부감은 늘 있어왔다(물론 그렇다고 20대·30대 남성들의 반페미니즘 정서가 문제없다는 것은 아니다. 20대·30대 남성들에 대한 분석은 차고도 넘치니 다른 곳을 참고하시길...). 


  성평등 강의를 다니다보면 저마다의 이유로 볼멘소리를 한다. ‘성평등’ 말만 들어도 지겹다는 분들은 늘 있고,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며 귀찮다는 반응도 많다. 처음엔 잘 몰랐다. 내가 하는 말이 잘못됐나 싶기도 했고, 나의 부족한 경험 탓으로 돌릴 때도 있었다. 그런데 재밌는 사실은 같은 강의를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남성이 얘기했을 때 이들의 태도가 매우 다르다는 점이다. 아무리 그 이유를 찾아도 이유는 하나로 모아졌다. 그 이유는 단.지.그.대.가.여.자.라.서. 그것도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나이 어린 여자면 더 싫다. 


  같은 강의에서 성별만 달리하고 군대 경험 유무에 따라 이토록 다른 반응이 온다는 것. 놀랍지 않은가? 물론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토씨 하나 안 틀렸다고 하더라도 강사의 자신감, 그리고 교육생들을 대하는 태도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겠다. 문제는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성’에 대한 지독한 편견이다. 남성은 전문적이고 여성은 비전문적이라는 생각. 여성이 남성처럼 말하면 딱딱해서 싫고 부드럽게 말하면 전문적이지 않아 공격받았던 수세기 동안의 문화.​2) 그것 자체가 우리 사회가 얼마나 가부장적인지 알려주는 것 아닐까. 그래서 고백하자면 이렇다.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인권·성평등 교육을 포함, 앞으로 진행될 인권·성평등 교육도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 사회가 남성들에게 허락한 다음의 이유들이 존재하는 한 말이다.    


  아무리 쓰레기 같은 짓을 해도 앞날이 창창한 남자는 솜방망이 처벌을 할 것. 좋아하는 여자가 싫다고 하면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으니 스토커 소리를 들어서라도 그 여자를 차지해야 찐(진정한) 남자라고 가르칠 것. 남자의 성욕은 참을 수 없으니 성매매를 통해서라도 너의 욕구를 분출시킬 것. 군대를 경험하지 않은 여자는 이등시민이니 남자와 같은 대접은 하지 말 것. 이 시스템에 조금이라고 균열을 낼 것 같은 여자는 그 어떠한 사소한 흠결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물고 뜯어 작살낼 것. 혹시나 까다로운 여자가 미투라도 고발하면 일단 꽃뱀으로 의심하되 참으라는 말로도 설득되지 않고 성가시게 굴면 짤라 버릴 것. 가사노동이나 돌봄 노동 같은 허드렛일은 여자의 일이니 손 하나 까딱하지 말고 남자는 지구평화에만 힘쓸 것 등...  


  성평등한 사회는 인권의식과 함께 간다. 그래서 성평등 교육의 실패는 곧 인권 의식도 실종됐음을 의미한다. (공정한?) 시험만 패스하면, 서울대만 가면, 엘리트만 되면 모든 범죄로부터 프리패스되는 대한민국의 총체적 문제인거다.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야 답이 보이기 마련이다. 엄한 페미니즘 탓 좀 그만들 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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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방식으로 실시했다. 256개 문항을 설계해 국정 인식 공정 안보 젠더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양한 가설을 통해 검증했다. 세대론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만큼, 세대 간 차이 및 세대 내 이질성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조사처럼 방대한 문항을 묻는 데는 전화조사나 면접 조사에 한계가 있어 웹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메일·문자·카카오톡·자체 개발 앱으로 설문을 발송했고 중복 응답을 막기 위해 1인당 조사 참여 횟수를 제한했으며 불성실한 응답을 차단하기 위한 모니터링 등을 실시했다. 한국리서치 웹조사 담당 연구진이 조사 전반을 관리해 품질을 높였다.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조사 설계와 분석에 참여했다.

조사 기간은 525~27, 대상은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000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다. 20214월 정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출처 : 박준석, 남성차별 존재한다는 이남자’...‘남성 우월주의오륙남과는 달랐다, 한국일보 616일자 기사, 기사검색일 : 2021628,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061321020001086) 


2)출처 : 최은희, “여직원은 딱 붙는 치마 입어야지여전한 성 고정관념, 쿠키뉴스, 628일자 기사, 기사 검색일 : 2021629,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1062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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