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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인권시각으로 다시보기

작성자대전충남인권연대 작성일20-09-16 15:19  |  308 읽음

글_임병안(중도일보 기자)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인데 지난달 정부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기념식'을 열었다. 결혼을 기념하고 회사 창립일을 직원들과 축하할 때 기념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전쟁'과 '기념'을 나란히 쓰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한국전쟁이 어떤 비극인지 이해하려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선과 악의 대결이 있을 뿐 당시 시민의 삶은 찾아볼 수 없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여 3년간 피 흘린 사건이 결혼하여 새로운 가정을 이룬 것과 비견하여 '기념식'이라고 이름을 붙인 걸까. 아니면 아버지의 형제들이 돌아가신 한국전쟁을 추모해도 모자랄 판에 '기념관'이라고 이름 붙여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을까. 


전쟁에 대한 우리의 기억방식에 불편한 마음을 나누고 새로운 접근을 모색하는 강의가 최근 대전시인권센터에서 개최돼 3차례 참석했다. 임재근 평화통일교육문화센터 팀장이 지난달 박사학위 논문으로 발표한 '한국전쟁기 대전전투에 대한 전쟁기억 재현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전쟁 70년 평화와 인권의 시각으로 다시보기'가 인권센터에서 3차례 열렸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규정해 평양에 기념관을 만들어 승리한 전쟁을 인민들에게 기억시키고, 대전전투를 다룬 대전해방기념관이 별도로 평양에 운영 중이라는 사실을 이번 강좌에서 처음 알았다.


남한과 북한이 모두 전쟁을 자기들의 승리한 전투로 기억하고 있으며 민간인과 상대의 희생은 철저히 외며하고 군인의 시각으로만 교육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쟁에 대한 승리 그리고 호전적인 기억만으로는 잠시 멈춘 전쟁을 종료하고 평화를 가져올 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미군 제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다. 대전을 사수하려다 퇴각 중에 길을 잃어 북한군에 포로로 잡힌 딘 소장, 그게 우리에게 전해지는 딘 소장의 기억방법이다. 실종된 딘 소장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의 철도기관사가 목숨을 걸고 대전역까지 구출작전을 벌였다는 이야기는 설득력 있게 다가왔던 것인지 모른다.


그런데 그러한 구출작전은 있었던 것일까? 구출작전 중의 전사이어야 철도기관사들의 희생은 빛나고 기억될만한 일이 되는 것일까?

임 팀장은 당시의 작전 전개상황, 딘 소장의 실종시점 그리고 석방 후 딘 소장의 언행을 통해 철도기관사의 대전역 작전은 구출 목적보다는 대전역에 남겨진 전투물자 후송작전이었다고 논증하고 있다. 오히려 이러한 구출작전이 있었노라고 홍보함으로써 특정 인물을 영웅화하고 반공이념을 교육하는 목적으로 전쟁역사를 왜곡했다는 새로운 시각을 세상에 던졌다.


딘 소장이 한국전쟁 발발 전에는 조선미국육군사령부군정청 장관으로서 제주4·3항쟁 강경진압을 지휘했다는 것도 잊어선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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