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실
全人權은

강수돌(고려대 교수), 심규상(오마이뉴스 기자), 양해림(충남대 교수), 장원순(공주교대 교수), 좌세준(변호사)님이 돌아가며 2주에 한 번씩 인권현안에 대해 기고를 하는 전문가 칼럼입니다.

현대사회에서 노동은 인간적인가?

작성자대전충남인권연대 작성일20-01-07 22:03  |  22 읽음

장원순(공주교육대학교)



근대시대 노동은 많은 부분 공장제 기계공업의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한마디로 큰 공장에서 분업을 통하여 일을 하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모던타임즈의 찰리 채플린을 생각하면 될 것이다. 이러한 근대시대 노동은 노동의 분절화, 탈숙련화, 표준화, 소외를 가져왔으며, 그로 인하여 노동은 매우 지루하고 반복적이며 보람 없는 것이 되었다.  

노동자들이 이러한 노동을 힘들어하고 피하려고 하는 것은 당연했다. 따라서 근대노동을 통하여 이윤을 얻는 이들은 노동자들을 기계 앞에 붙들어 두는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 바우만에 따르면 노동윤리는 노동자들을 지루한 노동에 붙들어 두는 하나의 방안이었다. 즉 그 지루한 노동이 매우 가치롭다고 설교하는 것이었다. 핸리 포드는 임금을 두 배로 올려서 노동자를 붙들어 두고자 하였다. 

근대시대 이러한 노동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으로 노동인권이 제시되었다. 세계인권선언 제23조에 따르면 이러한 노동인권으로는 노동시간의 합리적 제한, 공정하고 유리한 노동조건, 실업으로부터의 보호, 동일노동에 대한 동일임금, 정당하고 유리한 보수,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가입할 권리, 휴식과 여가의 권리 등이 있다.  

노동인권은 고단한 노동과 착취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는데 많은 기여를 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한국사회에서 노동인권은 취약한 상태에 있으므로 여전히 그 역할이 중요하다. 노동인권의 이러한 중요한 기여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생각에 중요한 것이 하나 빠진 듯 보인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보호하려는 노동자, 그/그녀가 하는 그 노동은 인간적인가’ 하는 것이다.  

근대적 노동은 분절화, 탈숙련화, 표준화, 소외로 노동자로부터 노동의 보람과 가치, 성취감을 빼앗아갔다. 그렇다면 현대사회 노동은 어떠할까? 이는 인간적인가? 노동자를 존엄하게 대하는가? 탈근대시대 노동은 유동성의 증가로 파편화되고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여전히 노동에 대한 헌신과 보람, 성취, 자아실현, 인간적 유대를 어렵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노동인권을 잘 보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하는 노동 그 자체를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노동을 인간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필자는 우리가 사고전환만 한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방법은 무엇인가? 

사실 현대사회는 생산성이 매우 발전한 시대이다. 따라서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은 이제 인간이 아닌 AI가 하고, 사람들은 보람과 즐거움,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노동만을 해도 되지 않을까? 필자는 현재의 생산성으로 전 지구인이 먹고 사는데 크게 부족하지 않음으로 이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사고전환에 요구된다. 즉 노동을 이윤, 효율과 연결짓는 사고와 단절하고, 노동을 성취와 보람, 즐거움, 생태와 연결짓는 사고가 필요하다. 새해부터 필자의 꿈이 너무 큰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는 가능한 미래이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인권교육에서 노동의 성격을 고민하고 이를 보다 인간화를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